좋은 원료로 안전한 먹거리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안전한 태양광으로 생산에 꼭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재생에너지를 통해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에 동참하는 산골농장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물품을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는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변화는 거창한 선언보다 생산 현장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재생에너지로 물품 짓는 사람들」에서는 생산 과정에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생산자들의 고민과 실천을 꾸준히 소개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한살림 물품을 먹으며 자랐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좋은 일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강원도 횡성에 내려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산골농장을 운영하는 장선민 대표는 ‘2세 가공생산자’다. 부모 세대가 시작한 길을 이어받는 일이 쉽지 않을 법하지만,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서울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었지만 아버지가 혼자 고생하시는 걸 보면서 당연히 제가 내려와 도와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그의 하루는 지금도 좋은 원료를 찾아 생산자를 만나고, 소비자 조합원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물품을 만드는 일로 이어지고 있다.

“생산자분들을 만나보면 예전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씀하세요. 특히 도라지는 3년을 키워야 하는 작물인데, 잡초도 달라지고 병해충도 늘어나고 노동력은 훨씬 많이 들어갑니다. 시중의 도라지와는 재배법이 완전히 달라, 손으로 하나하나 잡초를 뽑고 생산지도 이동하며 친환경으로 재배하시니 그 어려움은 더 크지요.”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생산자들은 점점 고령화되고 환경은 이제까지의 노하우가 무용할 정도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기후위기까지 겹치면서 좋은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이 가장 큰 고민이 되었다.
“지금도 걱정이지만 10년 뒤에도 좋은 도라지를 계속 공급받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가장 큽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가공품 뒤에는 수많은 생산자의 땀과 시간이 있다는 걸 조금만 더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 물품이었던 만큼 애정도 크고 아쉬움이 정말 컸어요. 좋은 재료를 고집하고 하나하나 손으로 이물질을 골라내야 해서 현실적으로 지속하기 어려웠습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개발한 호체안에 애정이 많이 갑니다. 건강식품 시장이 워낙 빠르게 변하지만, 한살림다운 기준을 지키면서 조합원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물품을 계속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산골농장은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렇다고 환경을 포기할 수는 없다.
“재활용이 쉬운 단일 소재 포장이나 친환경 소재를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살림의 기후위기 정책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로 활동하면서 생각이 크게 확장되었다.
“재생에너지 관련 기사도 더 관심 있게 보고, 우리가 해야 할 역할도 더 크게 느끼게 됐습니다. 저보다도 자녀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지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해봐야죠.”
“앞으로 주차장이나 창고 위처럼 추가로 설치 가능한 곳을 찾아 태양광 패널을 추가 설치하고 싶습니다.”

기후위기와 원료 수급의 어려움, 변화하는 소비환경 속에서도 그는 사람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