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너지공사 설립 급물살…내년 구체화 전망

 
박원순 시장 국제자문단과의 대담서 설립계획 직접 언급
집단에너지 기반 위에 신재생 등 에너지사업 플랫폼으로
 
[345호] 2014년 11월 14일 (금) 17:15:28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이투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제에너지자문단과의 대담에서 서울에너지공사 설립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확인돼 내년부터 공사 설립이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의 에너지공사 전환에 대해 실무책임자가 긍정적인 신호를 여러 차례 보내긴 했으나, 박 시장이 설립계획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1일 집무실에서 서울시 국제에너지자문단 위원장을 맡고 있는 월트 패터슨 영국 국제관계환경연구소장 및 에너지 석학으로 손꼽히는 존 번 미국 델라웨어대 석좌교수와 만나 대담을 가졌다.

서울시 에너지 정책 자문 및 발전방향을 듣기 위해 마련한 이 자리서 박 시장은 “LED사업이라든지 시 정책을 통해 수익을 얻게 된 분들과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서울에너지공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며 “공사 설립으로 에너지 빈곤계층을 돕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서울시 관계자는 밝혔다.

또 그는 서울시가 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CLEI)와 C40(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이 선정하는 기후변화 대응 및 녹색에너지 분야 우수도시로 선정되는 등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소개하고 “서울시 에너지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함께한 자문단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시했다.

답변에 나선 번 교수는 “각 도시의 시장이 바뀌면 에너지정책이 후퇴하거나 급선회하기 일쑤”라며 “서울에너지공사는 서울의 에너지정책을 일관되고 진일보한 방향으로 이끄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강한 지지를 표했다. 그는 “설령 시장이 교체돼도 분명히 에너지공사는 남아 있을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는 후문이다.

박 시장이 “2단계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조언을 달라”고 부탁하자 패터슨 위원장은 “건물에너지 부문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여러 규정과 조치를 한꺼번에 취하되 우선순위를 정해 각각의 건물에 맞춤형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번 교수도 “서울시가 2단계를 시행하면서 모든 시민이 접근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시민 에너지복지기금과 앞으로 설립할 에너지공사 등에 기회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원순 시장이 이번에 설립계획을 직접 밝히고 나선 서울에너지공사는 마곡열병합을 비롯한 집단에너지사업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논의가 시작됐다. 즉 현재 아무런 연관이 없는 SH공사에 위탁·운영 중인 집단에너지사업단 업무를 별도의 공사 설립을 통해 자율성과 독립성을 부여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서울시가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추진한 이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및 LED 보급확대 등 에너지정책 전반을 보좌·집행할 컨트롤타워 필요성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부터 논의가 확산됐다. 특히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은 물론 서울시 실무부서, 시의회까지 에너지공사 설립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탄력을 받았다.

후속작업에 나선 서울시는 지난 7월 ‘집단에너지사업 운영 효율화방안 학술용역’에 나서는 한편 자문과 검증을 담당할 자문위원단을 구성한 바 있다. 연구용역을 통해 바람직한 집단에너지 운영체계 모색과 에너지정책 방향 및 효율적 실행을 위한 조직체계를 검토한다는 내용이지만 사실상 에너지공사 설립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위한 사전작업 성격을 띄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에 박 시장이 국제에너지자문단에게 에너지공사 설립계획을 밝히고, 자문단 역시 지지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공사 설립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 시는 연내 학술용역 결과가 나오면 내년부터 구체적인 설립방안에 대해 시의회 및 시민 의견수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사 설립시기와 관련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 관계자는 “마곡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건설에 착수하는 시점인 2017년 이전에 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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