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밀양 시즌2…연대의 햇빛 나비,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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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시즌2…연대의 햇빛 나비, 날다

 

등록 : 2014.10.31 19:53수정 : 2014.10.31 19:53

곽병찬 대기자의 현장칼럼 창

“저희는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입니다. 저희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저, 살던 곳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꿈은 이제 불가능한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8월18일 명동성당 미사 때, 밀양의 할배 할매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한 편지 내용의 일부이다. 한전이 짓고자 했던 100m(35층 건물) 높이의 거대한 송전탑은 올해로 10년째 765㎸ 초고압 송전탑 건설에 맞선 어르신들의 싸움을 비웃기라도 하듯, 밀양 8개 마을에 바벨탑처럼 서 있다. 11월 말이면 ‘지글지글 기름 끓는 소리’를 내며 고압 전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그러면 할배 할매의 꿈은 끝인가?

한겨레신문, 곽병찬 대기자 chank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