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천막농성장에 햇빛발전소를 선물하다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밀양’은 밀양이란 지역을 뛰어넘어 평화로운 삶을 위해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경기남부는 2013년 11월 밀양송전탑 건설의 부당함에 밤낮으로 투쟁하는 밀양주민을 돕고자 일손돕기를 다녀온 후 범계역 주변에서 밀양송전탑 건설과 핵발전소 증설을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었습니다. 이후로도 밀양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고민하다가 이번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에서 밀양 천막농성장과 분향소 등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해 주는 사업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1월 16일 이른 아침 이사회를 대신하여 채인숙 활동실장이 제1차 햇빛버스에 동승했습니다. 햇빛버스는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사장 박승옥)이 한살림을 비롯하여 시민단체, 지역별햇빛발전소 등의 지원을 받아 밀양천막농성장과 이치우 어르신 분향소 등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는 한편 참여한 이들에게 핵발전소의 부당함과 탈핵운동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에너지 민주주의 실현할 수 있는 햇빛발전소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습니다. 한살림경기남부는 천막농성장 중 한곳에 햇빛발전소를 기증하였습니다. 물론 한살림생산자연합, 한살림 관련 수도권 생협들도 함께 동참해 전체 15기 햇빛발전소중 3분의 1 이상을 한살림측이 마련한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햇빛에너지를 이용한 전기는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집 햇빛발전소라고 작게 설치되는 것은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곳이면 어디서나 설치가 가능하며 설치방법도 안전하고 편리합니다. 햇빛 모듈을 거치대에 받쳐 남향족으로 40도 경사로 햇빛이 잘 들어오는 야외에 설치하고 충전지와 전류 교류장치를 장착하면 전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박승옥 이사장은 햇빛은 청구서를 보내지 않는 에너지의 원천이며 현재의 에너지 정책 대신 재생에너지와 대안에너지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정부가 전기가 모자라서 핵발전소를 더 짓겠다는 논리를 살펴보면 1년중 최고로 많이 전기가 필요한 날은 10여일 정도고 봄, 가을에는 전기가 2000만 키로와트가 남는다고 했습니다. 도시의 편리함과 화려함을 누리기 위해 밀양을 비롟한 많은 지역에서 희생을 하고 있는 만큼 도시민은 전기를 아끼는 생활태도는 기본적으로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1월 16일은 2년전 이치우 어르신이 밀양의 송전탑건설을 반대하며 분신한 2주기여서 밀양의 분위기는 숙연했습니다.

간단한 추모식과 그분이 투쟁을 했던 102번째 철탑예정지 논 중앙은 볏단 포장에 그림을 그리고 쌓아 조형물로 만들어 기념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제1차 햇빛버스를 운영한 배경과 참여한 이들의 소감을 들었습니다. 밀양주민이 수용 못하는 이유를 들이대며 막무가내로 철탑을 짓고 있는 부당성은 밀양주민의 문제를 넘어서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평화로운 삶과 공존할 수 없는 핵발전소의 증설 때문에 설치되는 밀양송전탑 건설은 중지되어야 마땅함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한전에서 전기를 끊은 농성장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여 농성장에서 필요한 전기중 일부분이라도 햇빛이 만들어 주는 에너지로 쓰고 있음을 보여주자고 했습니다.

현재의 핵발전소 증설 에너지 정책은 권위적이고 부도덕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동, 식물이 765㎸ 전선 아래서는 생존하기도 힘이 듭니다. 자원의 고갈이 명백한 21세기, 핵발전소의 위험성과 고비용 구조는 분명 개선되어야 합니다. 한살림경기남부는 이러한 일에 꾸준히 함께 하겠습니다.